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현대하이스코 규탄한다.
2012년 7월 23일 14시 20분경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위치해 있는 순천 현대하이스코 공장에서 셧다운(보수공사) 준비작업 중이던 재해자 김 웅(여수건설노조 기계분회, 45세)씨가 트럭에서 알곤 용접기를 내리려고 하던 중
상부 30M 상공에서 10인치 엘보파이프가 떨어져 머리를 맞고 순천 성가롤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7월 27일 오전 10시 48분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목격자에 의하면 30M 상부에서 인양해 놓은 자재를 조력공이 정리하던 중 파이프가 미끄러져 핸드레일에 설치된 방지턱을 넘어서 하부로 낙하물이 발생하였고 공장직원에 의해 사고 후 20분만에 응급차로 후송하였다고 합니다.
재해자의 발인예정일은 7월29일(일)이나 아직도 고용당사자인 (주)거람과 발주자인 현대하이스코는 아무도 유족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어 정상적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유족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로 장례식장에서 오열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서는 사고 직후 순천 현대하이스코 업무지원팀 및 공사를 담당하는 설비팀장을 만나서 재해자가 마지막 가는 길을 편히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였으나 발인을 해야 하는 지금까지도 아무도 나타나지도 연락도 받지를 않고 있습니다.
현대하이스코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발주자의 법적 책임은 없으므로 자기네들한테 이야기하지 말고 하청업체와 이야기하라고 하면서 도의적, 사회적 책임은 아예 무시하고 있으며 유족들은 죽던지 말던지 모든 연락도 두절하고 주말휴무라고 나타나지도 않고 있습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에서는 재해자의 사망소식을 듣고 즉각 하이스코 공장정문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공장측은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안전대책도 내놓지를 않은 상태에서 자기네들 보수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건설노동자들을 공사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천지에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면서 자기네 공장 보수에만 치중하는 회사가 있답니까?
자기 공장 보수작업 하느라 사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법적인 책임만 운운하고 나몰라라 할 수가 있답니까?
직접고용당사자인 (주)거람은 더욱 더 뻔뻔한 짓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에 근로계약서 확인을 요구했더니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버티더니 이제 와서는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직원이 아니므로 유족보상은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유족측에서 사장에게 항의전화를 하니까 현장소장에게 모든 걸 일임했으니 현장소장하고 이야기하고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현장소장은 자기는 거람의 정식직원이 아니니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사장과 현장소장은 친형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장소장은 산업안전보건법상 현장내 모든 안전보건에 관한 총괄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태를 보이고 있으며, 사장이라는 사람은 사업주의 의무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화통화를 녹취를 했는데 전화가 끊긴 줄 알고 사장이라는 작자는 자기네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는지 시끌벅적하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고용한 사람이 재해로 사망했는데 유족 앞에 무릎 꿇고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유족합의를 위하여 서울에 자금융통 하러 올라간다고 해놓고선 놀러가서 나몰라라 하고 희희덕 거리는게 도대체 인간인지 의심스럽습니다.
고인의 유족과 노동조합에서는 현재 순천 현대하이스코 정문에서 분향소를 설치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해 있습니다. 사람이 사망했는데 그 목숨을 가지고
보상을 요구하는게 정말 곤혹스러운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을 살려낼 재주는 없고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든 앞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산재신청과 적정한 유족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족의 억울함과 비통함을 십분 헤아려서 하청업체인 (주)거람과 발주자인 현대하이스코의 만행을 만천하에 알려서 장례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고인을 편히 보내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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