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동자 사지로 모는 여수엑스포 |
| 박람회 피해 공사 서두르거나 늦춰…안전사고 위험 노출·장기간 실업 위기 |
| 2012-03-14 06:00 전남CBS 박형주 기자 | |
여수산단 대기업들이 여수세계박람회를 피해 공장 대정비 계획을 서두르거나 늦추면서 수천 명의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장기간 실업 위기에 놓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수산단 내 노후된 화학공장 설비 교체와 보수를 위해 약 한 달 간 공장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 즉 대정비 작업. 3~4천여 명의 대규모 건설 노동자들이 투입해 해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예년 같으면 주요 대기업들이 월별로 나눠 연중 진행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주요 대기업들이 오는5부터 8월까지 열리는 세계박람회 기간을 피해 대정비를 박람회 이전에 서두르거나 이후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박람회 기간 정비작업을 하다 자칫 안전사고라도 터지면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작업을 서두르다 보니 건설 노동자들의 안전문제나 처우 등이 소홀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에 따르면 현재 5개 주요 대기업의 대정비 작업이 4월 말까지 몰려서 진행되고 있고, 한 곳에만 3천여 명의 내외지 건설 노동자들이 투입되고 있다.
건설노조 주선학 여수지부장은 "건설현장 자체가 위험한 곳이다. 예전같으면 미흡하더라도 작업 시작 전이나 중간중간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확인하고 안전시설물이나 이런 것이 충분히 시설물을 갖춘 뒤에 작업이 이뤄졌다. 그런데 요즘은 빨리빨리 하려다 보니 이런 것에 대한 점검없이 무조건 일만 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동자들이 흙먼지 투성이인 바닥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먹는 등 처우가 형편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기업들의 대정비 작업이 박람회 기간을 피하다 보니 수천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박람회 기간동안에 실업 위기에 놓였다는 것이다.
건설노조는 13일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람회 기간 중 산단내 대정비 일정 유보와 변경은 지역 건설노동자의 생계유지를 무시한 행위"라며 목청을 높였다.
주선학 지부장은 "우리에게 여수엑스포의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면 엑스포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철저히 불복종으로 가겠다. 건설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박람회장 점거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 jedirush@cbs.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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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3-14 10:19
